FISHING FOR MONOLOGUES 🐠🐠 입시를 위해, 배역을 얻기 위해 오디션장에 들어설 때 얼마나 준비되어 있나요?
연기 교사가 에바 패턴이 오디션을 지도하고 심사하면서 터득한 "오디션용 독백 낚시법"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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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이 3주 남았습니다. 2주? 일주일? 당신이 지금 어떨지 이해합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오디션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각보다 아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러니까 17세, 또는 20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란 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 그리고 시작해야 합니다. 전문 연극인이 되고 싶다면 말이죠.
다음 오디션을 대비해 알맞은 독백을 찾는 것 이상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희곡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연극 예술인으로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고요. 그래야만 만성적인 독백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요.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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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6년간 연기를 가르쳤습니다. 오디션 시즌이 돌아오면 몇 가지 분명한 조짐이 보입니다. 극심한 공포가 홀을 가득 채우고, 상담 신청이 폭주하고, 공기중에는 불안정한 경쟁 심리가 자리 잡습니다. 마치 물고기 한 마리를 놓고 모두가 먼저 낚겠다고 경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물고기는 물론 오디션을 위한 이상적인 독백이죠. 누구도 들어 본 적 없는, 당신에게 꼭 맞는, 심사위원들을 울고 웃게 할 딱 하나의 독백을 알고 있다면 당신이 배역을 차지하게 될 겁니다.
오디션 시즌에 학생들이 내 사무실을 찾습니다. 독백을 준비하지 못해 패닉이 된 상태로요. 저는 성실한 연기 교사라면 누구나 할 법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들이 독백을 찾도록 도왔습니다. 사실 독백을 골라 주는 일이 더 많았죠. 학생들은 위기를 모면했고 오디션을 통과했고 배역을 차지했죠.
5개월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다시 오디션 시즌이 돌아옵니다. 같은 학생들이 또다시 상담 신청을 합니다. 그들이 내게 독백을 골라 달라고 할 때 묘한 기시감을 느끼지만, "새로운 독백이 필요한 건 당연한 거야"라며 애써 무시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새로운 독백을 줍니다. 그러면 그들은 다시 떠나죠.
3년이 지납니다. 메시지가 옵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입니다. 지금은 시카고에 살고 있죠.
나 : 반갑구나, 시카고는 어때? 학생 : 좋아요. 사실 이번 금요일에 정말 큰 오디션이 있어요. 나 : 잘됐구나! 잘할 거라고 믿어. 학생 : 그래서 말인데... 혹시 추천할 만한 독백 있을까요?
유레카!
여러분, 저는 그동안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거나 다름없어요. 들려드린 일화와 비슷한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저 학생 손에 독백을 쥐어 주는 그런 일을 반복하면서 일시적인 해결책만 제공해 왔던 겁니다. 머릿속에 속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물고기를 줄 게 아니라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에게 어디서 어떻게 오디션을 위한 완벽한 독백을 찾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이제 학생들이 “독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사무실에 오면 나는 의자를 당기라고 하곤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낚시터입니다. 제 학생들이, 그리고 여러분이 졸업 공연, 대학원 진학, 전문 오디션을 준비할 때쯤, 손에 풍부한 자료를 쥐고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몇 가지 독백을 골라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경이로운 연극 리소스 탐색하는 방법을 배워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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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순간 즈음에 한 학생(Jack이라는 연기 전공 신입생)이 다가오는 오디션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독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내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난 낚싯대를 준비했습니다. 잭은 들어와 앉더니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기 가방에서 다섯 권의 희곡 책을 꺼내더군요. 최근 읽은 거라면서요. 모두 그에게 딱 맞는 캐릭터와 독백을 갖춘 것들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했어요. “이 작품들 중에서 어느 게 가장 적합한지 선생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귓가에서 천사의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잭이 작품들을 소리 내 읽었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논의한 뒤 오디션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잭은 나와 상담하기 전에 희곡을 읽고 시즌을 조사하고 작품마다 자신이 캐스팅 측면에서 얼마나 적합한지 고민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담을 마칠 때쯤, 저는 잭에게 말해 줬습니다. 학생들이 독백 상담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의 기준을 높여 줬다고요. 그리고 가져온 희곡 중 하나를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나도 읽어 보지 못한 것이었거든요. 난 정말 이럴 때가 좋아요.
잭을 만난 직후, 또 다른 학생(수전이라고 하겠습니다)이 독백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날 찾아왔습니다. 수전에게 루이빌 액터스 시어터에서 주최하는 연극 페스티벌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보여 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이 영광의 순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하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들 가운데 좋은 독백이 있다는 걸 제가 어떻게 알죠?”
천사의 노랫소리가 멈췄습니다.
“글쎄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희곡을 읽어야겠죠.”
오디션 일주일 전이었고, 수전에겐 완벽한 오디선 준비를 위해 지역 극장 아카이브에서 희곡 한 편을 찾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수전에게 말해 줬습니다. 지금부터 일주일에 희곡 한 편을 읽으라고요. 그러면 내년 오디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희곡이 52편이나 될 테니까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건가요? 그럼 2주에 한 편을 읽어요. 핵심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희곡을 읽는 데 전념한다면 오디션 직전 패닉에 빠지는 일이 더는 없을 거라는 거예요.
2주에 한 번 새로운 희곡을 읽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습니다. 맞아요. 희곡 읽는 게 쉽지 않죠. 스크립트는 악보와 같습니다. 연주를 위한 것이죠. 희곡을 읽으면서 가능한 독백을 찾고,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계속해서 상상해 봐요. 이 이야기가(혹은 이 텍스트가) 온전히 무대화되었을 때 어떻게 보일지, 들릴지, 느껴질지를요.
연극은 우리의 일이고, 희곡 읽기는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또는 교사)이라면 꾸준히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꾸준히 읽다 보면 좋은 독백을 낚아채는 걸 넘어서 거기에 푹 빠져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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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였을 때 저는 감독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찾아 오디션을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참가자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오디션 테이블에 앉습니다. 나를 믿어도 좋아요, 사람들은 오디션에 참가하고 있는 당신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역할, 하고 싶은 소재를 고를 때 “난 어떤 타입이지?” 하고 묻지 마세요. 대신 물어보세요. “연극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누군가가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당신에게 닿는 이야기, 당신과 연결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세요. 그것을 소재와 연결시켜요. 누가 그런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찾아보고, 그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 보세요. 거기에 나오는 독백을 하는 거예요. 당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독백을 찾다 보면 당신이 좋아하는 희곡을 쓴 작가들,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오디션 소재에 다다르게 될 겁니다.
독백과 오디션을 넘어, 당신은 당신만의 예술 여정을 책임지게 될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이게 나이고, 이게 내가 하려는 얘기”라는 것을 알고 오디션장에 들어설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로 보게 될 겁니다. 그게 바로 당신이 보여 주려는 거죠.
*매거진 <<Dramatict>> 2018년 10월 호에 실린 글을 옮겼습니다.원문 전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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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드라마에 545편의 희곡이 나와 있습니다.
고전부터 화제의 최신 희곡까지, 주제와 소재, 형식이 다양한 전 세계 희곡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연극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지만지드라마 희곡의 바다에서 바로 그 이야기를 분명 낚을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이제 545편의 주제, 소재, 배경, 등장인물 구성, 줄거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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