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 피유
이렇게 핏대를 올려.
나는 숨쉬기가 힘들어져, 공기는 독약이 되고, 난 온몸이 떨려.
우리 엄마 아빠는 내 방으로 달려와 천식 약을 잔뜩 먹여. 그러면 난 배가 아파, 설사가 나올 것 같은데 나오지는 않아, 우리 엄마는 아빠 귀에다 “신체화증후군”이라고 귓속말을 해.
그럼 아빠는 몸을 낮춰서 바짝 마른 입으로, 떨리는 눈으로 이렇게 말해, “있잖아 클로드, 아빠하고 엄마는 의견을 교환하느라 좀 격렬하게 토론하고 있는 거야.
그건 건전한 거야. 적어도, 아빠하고 엄마는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거야”.
난 엄마 아빠가 한 번에 치고받고 해서 끝장을 내면 더 좋겠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대로 진실을 이야기하면 치료 시간이 배로 늘어나, 매주 심리 치료, 침 맞기, 할머니가 하는 예술−치료, 그런 온갖 것을 다 받아야 해.
그래서 난 욕실로 달려가, 세면대에 물을 채우고 머리를 푹 집어넣어, 내가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바깥 소리가 그저 메아리에 불과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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