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 다른 코미디를 보여 준 카를로 골도니👍 베네치아 공국 출신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 1707∼1793)는 영향력 있는 극작가이자 대본가로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한꺼번에 두 주인을(The Servant Of Two Masters)>(1745)이 가장 유명합니다. 85세로 사망할 때까지 무수한 대본을 썼습니다(어떤 땐 가명으로).
골도니는 풍자 작가였습니다. 연극을 통해 동시대인과 당시 베네치아 사람들의 삶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종교적인 주제를 피하고 사회상과 신흥 중산층을 조명한 골도니의 희곡은 당시로서는 매우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골도니의 극작 스타일은 몰리에르 영향입니다. 몰리에르는 코메디아델라르테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문화적 경험이 어우러진 스타일을 보여 줍니다. 골도니는 이 영향력 있는 문화적 형식을 존중하면서도 슬랩스틱, 즉흥성에서 벗어나 이탈리아 코미디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골도니는 실제 사람들의 상호작용에 좀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특유한 위트를 섞어). 골도니는 오페라 발전에도 기여합니다. “오페라 부파(Opera Buffa)” 양식이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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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도 골도니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지만 그는 결국 1761년 이탈리아를 떠나 프랑스로 갔습니다. 조국의 허름한 연극 무대, 대중의 취향에 질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되어 반종교적 정서를 부추기는 골도니의 작업이 보다 자유로웠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골도니의 말년은 약간 불안정했습니다. 혁명으로 참수된 루이 16세가 골도니의 열혈 팬이란 사실은 유명합니다. 골도니는 (루이 16세가 약속한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당했고) 가난 속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새로 들어선 프랑스 정부는 골도니 사후에 그의 권위를 복원해 주고 미망인에게 연금을 주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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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골도니는 그의 작품을 아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연극, 오페라, 코미디 가릴 것 없이 두루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2011/2012년에 <The Servant Of Two Masters(한꺼번에 두 주인을)>가 <One Man, Two Guvnors>로 각색되어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습니다. 골도니의 인본주의적 정서와 예리한 위트가 여전히 관객을 매료시키고 찬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공연이었습니다. 골도니는 최고의 극작가입니다.
<그리젤다(Griselda)>(1735) 골도니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The Decameron)≫에 나오는 이야기를 각색해 오페라 대본을 썼습니다. (여기에 비발디가 곡을 붙였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지만 <사계>의 비발디와 골도니, 두 유명 예술가의 합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오페라 제작 기간에 둘의 관계는 나빴다 좋았다 했습니다. 골도니의 팬,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 팬을 위한 작품입니다. (골도니는 비발디를 "바이올리니스트서는 만점, 작곡가로서는 그저그런 편, 사제로서는 빵점"이라 평했고, 비발디는 "골도니는 험담가로는 만점, 작가로는 그저그런 편, 법률가로는 빵점"이라고 맞받았다고 합니다.)
👇 소프라노 조수미가 2006년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오페라 <그리젤다> 중 콘스탄차의 아리아, <두 줄기 바람이 몰아치고>를 부르고 있다. 콘스탄차는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위의 배에 빗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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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두 주인을>(1745) 이 코미디는 골도니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도니라는 작가는 몰라도 이 작품은 알 겁니다. 교활하고 식탐 많은 하인 트루팔디노가 두 주인을 수발합니다. 더 많은 음식을 얻기 위해서요. 두 사람을 시중들게 된 트루팔디노가 이쪽저쪽을 헷갈리는 바람에 유발되는 혼란이 엄청난 소극을 만듭니다. 캐릭터와 상황은 코메디아델라르테 양식을 따릅니다. 초안에서는 작품의 많은 부분이 즉흥성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도니는 나중에 이런 부분들을 대본화해 전통적인 이탈리아 극적 관습을 넘어서는 발전을 보여 줍니다. 이 작품은 2011/2012년 <One Man, Two Guvnors>로 각색되어 부활했습니다. 작품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 주는 완벽한 예입니다.
👇 <One Man, Two Guvnors> (2011/2012)에서 제임스 코든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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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립극장 NT 라이브를 통해 국내 관객과도 만났다. 이미지를 누르면 국립극장 사이트 내 공연 소개 페이지로 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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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극장(The Comical Theatre)>(1750-1751) <코믹 극장>은 시대를 앞선 메타 연극의 매혹적인 예입니다. 등장인물은 공연을 제작 중인 배우이며, 극중극으로 전개됩니다. 골도니가 작품을 쓸 당시의 베네치아 코미디와 연극 현황을 고찰합니다.
<여성의 가십(Wamen's Gossip)>(1750-1751) 코미디에서 새로운 형식을 탐구하려는 골도니의 의지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예입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시트콤입니다. 여성들이 광장에 둘러앉아 자신의 삶,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참견꾼 사내가 이를 엿들으면서 실수 연발 코미디가 이어집니다.
<순진한 척(The Fake Innocent)>(1769) 이 목록의 다른 오페라와 비슷하게 <The Fake Innocent>는 무대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대 밖에서도 많은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골도니가 이 오페라 부파의 대본을 썼습니다. 빈의 궁정 시인 마르코 콜텔리니가 각색을 맡았습니다. 끝으로 겨우 열두 살이던 모차르트가 여기에 곡을 붙였습니다. 모차르트의 부친은 아들의 경력을 위해 아들이 곡을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중에 어린 소년의 곡 대부분 직접 쓴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작품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 어린 모차르트의 천재에 대한 질투가 즐거운 오페라에 오명을 씌운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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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정리
- 오페라 부파(opera buffa) : 희가극이라고도 한다. 노래 외에 대사와 경쾌한 음악을 수반하는, 희극적이고 익살스러운 내용의 가극. <피가로의 결혼>, <세비야의 이발사> 등이 해당된다. 오페라세리아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초기 베네치아 오페라의 인테르메초(막간에 짤막한 익살극)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18세기에는 독립된 오페가 되어 오페라파로 불렸다.
- 코메디아델라르테(commedia dell’arte) :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가면 희극.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준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기지(機知)를 발휘하여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으로, 유럽의 희극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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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알렉산더 리-레커스(Alexander Lee-Rekers)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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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작가, 연출가, 교육자. 2017년 NIDA(National Institute of Dramatic Art)에서 공연을 위한 글쓰기로 석사 학위 취득. 극단 Ratcatch (The Van De Maar Papers, The Linden Solution)의 공동 설립자. Bonti Kids Drama의 협력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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