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곡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낭독극을 만들어 보기로 한 희곡 ‘편집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출판사 로비는 불시에 극장이 되고 연습실이 되고 그랬습니다.
극장이 된 출판사를 찾아 줄 관객을 기다리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창작진 모두가 열정을 불태웁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 커다란 가방 안엔 무엇이 들었을까? 👀
*사정에 맞게 원문을 적절히 편집했습니다.
리허설에 갔는데 뭔가 안 가져왔다고 놀림받은 적 있나요? 물? 대본? 연필? 걱정 마세요. 다음 리허설에 가기 전에 이 아이템들을 가방에 챙겨 두세요. 그럼 어떤 상황이 와도 준비된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1 | 대본
당연하죠. 대사를 다 외웠다고 해도 대본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동선, 등장 시점, 캐릭터에 대한 메모, 장면 순서를 다시 확인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공연이 끝난 뒤 잘 사용한 대본을 책장에 꽂아 두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죠. 잘 사용한 대본은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니까요.
2 | 연필
연필로 메모한 건 지울 수 있습니다. 지울 수만 있다면 펜도 괜찮습니다. 불필요한 메모를 그때그때 지울 수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대본은 지워진 동선, 낙서, 선 채로 여백에 아무렇게나 휘갈긴 메모들의 무덤이 되어 버립니다.
3 | 노트
평소 일기를 쓰지 않더라도 리허설 중에는 노트가 아주 유용합니다. 공연 콘셉트, 캐릭터에 대한 영감, 새로 발견한 점들, 퍼포먼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 둘 수 있죠. 캐릭터 분석의 일환으로 일기를 쓴다면 리허설 중 여유 시간에 캐릭터를 더 깊이 탐구할 수도 있어요.
4 | 재즈 슈즈
평소 신는 플랫 슈즈나 운동화, 하이힐과는 다른 종류의 신발이 필요해질 수 있어요. 갑자기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죠. 그때를 대비하세요.
5 | 재킷이나 스웨터
극장이나 연습실이 추울 수 있어요. 체온을 지켜 줄 재킷이나 스웨터를 챙기세요. 워밍업 이후 체온을 유지하는 건 찬 공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 리허설용 의상
아직 실제 의상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공연 의상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리허설용 의상을 입으세요. 남녀 모두 공연 때 신게 될 신발이나 모자와 비슷한 것을 미리 착용해 보는 게 좋아요. 여성의 경우, 치마나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라면 더러워지거나 찢어져도 괜찮은 리허설용 스커트를 착용하세요. 시대극에서는 코르셋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퀄리티 좋은 스틸 본 코르셋을 리허설 중에 착용해 몸이 코르셋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하세요.
7 | 클렌징 티슈
리허설 중에 땀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땀과 먼지를 클렌징 티슈로 닦아 내세요. 피부가 예민한가요? 여러 브랜드에서 민감 피부용 클렌징 티슈가 나와 있습니다.
8 | 물병
하루에 물 일곱 잔을 마시는 건 기본입니다. 무대 위를 걷고, 뛰고, 점프하고, 기고, 날뛰다 보면 자주 물을 찾게 되죠.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항상 수분을 유지하세요. 생수가 좀 심심하다면 과일을 넣어 보세요!
9 | 간식
리허설 전에 식사할 시간이 없거나 리허설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간식을 꼭 챙기세요. 식사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허기를 참아선 안 돼요. 그래놀라 바나 과일처럼 간편하고 가벼우면서도 졸리지 않게 해 주는 간식을 준비하세요. 2막 리허설 중간에 식곤증이 오면 곤란하니까요.
10 | 목캔디와 티백
언젠가는 목이 칼칼해질 때가 옵니다. 누구에게나요! 목캔디와 차를 챙겨 두면 대비할 수 있어요. 차를 마시려면 연습실에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큰 무대에 서야 하니까 그때를 대비해 목소리를 지키세요!
지만지드라마 로비가 극장이 됩니다. 낭독극 <리틀 맬컴>을 공연합니다. 의욕만 앞선 혁명가가 권력의 맛에 도취되어 독재자로 변모합니다.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의 일대기에 작가 데이비드 홀리웰의 청년기 에피소드가 섞여 들어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혁명 투쟁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