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도메인?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저작물입니다. 저작권 보호 기간이 만료되었거나 저작자(또는 저작재산권자)가 저작권을 포기한 경우예요. 우리나라 기준, 1963년 이전에 저작자가 사망한 저작물, 1977년 이전에 창작된 사진 저작물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퍼블릭 도메인 코미디 드라마 9편을 소개합니다. 저작권 보호 기간이 만료되었다는 건 창작된 지 오래되었다는 뜻! 여기 소개할 작품들은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고전’입니다. 검증된 스토리,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는 현대 독자, 관객에게도 웃음을 선사합니다.
*원문을 적절히 재구성했습니다. 모든 작품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서 원어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오스카 와일드, <어니스트? 어니스트>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풍자한 희곡입니다. 재치 있는 대화, 터무니없는 상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계급사회의 결혼 제도를 신랄하게 조롱하죠. 와일드 특유의 냉소, 언어유희가 빛나는 작품이에요. (원어로 읽기)
2.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숲속에서 요정과 인간이 모종의 마법 때문에 서로 정체를 오해해 소란이 일어납니다. 장난꾸러기 요정이 친 사고로 마법에 걸린 인물들은 불행에 빠지는데 셰익스피어가 이 모든 부조리한 순간에 말장난을 가미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원어로 읽기)
3. 몰리에르, <타르튀프>
풍속극의 전형입니다. 1664년 창작되었지만 여전히 시의성을 띠는 고전이죠. 종교적 위선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부르주아 가정에 기숙하며 온갖 부정을 일삼는 가짜 종교인 타르튀프가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 영향으로 프랑스에선 ‘타르튀프’가 ‘위선자’를 뜻하는 일반명사가 되었죠. 재치와 아이러니로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시도합니다. (영어로 읽기)
4. 윌리엄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고집 센 여성이 남편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을 묘사했습니다. 여성 인물에 대한 이 부당한 묘사는 오랫동안 논란거리였습니다. 작품의 스토리라인과 유머, 재치를 살리면서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습니다. 닐 사이먼의 <리타 길들이기>입니다. 리타 교육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길들여지는 건 오히려 그녀를 가르친 교수죠. 참신한 해석을 기대하게 하는 고전입니다. (원어로 읽기)
5. 리처드 셰리든, <스캔들 학교>
런던 상류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에요. 여전히 널리 공연되며 사랑받는 고전이죠. 살롱에 모인 귀족들이 수다를 떨며 가짜 뉴스를 만들어 냅니다. 부채질을 열심히 하다 보면 아니 뗀 굴뚝에도 연기가 피어오르죠. 재치 있는 대화, 인상적인 캐릭터가 돋보입니다. 좋은 희극을 찾는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원어로 읽기)
6. 니콜라이 고골, <검찰관>
러시아 제국 관료주의와 부패를 날카롭게 풍자합니다. 사기꾼을 검찰관으로 착각한 관료들 때문에 여러 혼란한 상황이 초래됩니다. 정치 유머를 좋아한다면 읽어 봐야 할 작품입니다. (영어로 읽기)
7. 올리버 골드스미스, <그녀는 정복하기 위해 몸을 굽힌다>
1773년 초연 이래 관객들을 웃겨 온 고전 코미디극입니다. 수줍음 많은 청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술집 종업원인 척하는 부유한 젊은 여성 이야기입니다. (원어로 읽기)
8. 윌리엄 셰익스피어, <실수 연발>
제목에서 벌써 웃음 포인트가 드러납니다. 희극의 전형을 보여 주는 작품이에요. 태어나자마자 헤어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재회하는 일란성 쌍둥이, 그것도 두 쌍의 쌍둥이 이야기입니다. 몸개그, 슬랩스틱 코미디가 압권입니다. (원어로 읽기)
9. 벤 존슨, <볼포네>
르네상스 시대 창작된 작품으로 배경은 이탈리아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탐욕과 부패를 풍자합니다. 아이러니한 반전을 거듭하며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흥미롭게 폭로합니다. (원어로 읽기)
셰익스피어에서 와일드, 몰리에르에서 존슨까지 9편의 작품들은 유머와 재치가 지닌 불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고전들이 왜 오랜 시간을 건너 오늘에 이르렀는지, 이유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