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초목표, 관통하는 행동
🔖19…년 “배우ᐨ역할이 지녀야 할 내적인 무대 감각은 만들어졌습니다! 희곡은 메마른 지적 능력(지성) 하나만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으며, 의욕(의지)과 정서(느낌) 그리고 모든 요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창조를 위한 무기는 큰 전투의 대형을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전투에 임해도 됩니다!” “그 무기는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그것을 위해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창조했으며 더불어 배우가 그 역할 중 하나를 맡아 만들어 낸, 바로 그 중요한 중심을 향해, 희곡의 심장을 향해, 기본 목표를 향해.” “어디서 그 목표를 찾아야 하나요?” 비윤초프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시인의 작품에서, 그리고 배우ᐨ역할의 영혼에서.” “그것을 어찌해야 하나요?”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창조적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몇 가지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자,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마치 씨앗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단편적인 생각과 느낌으로부터 그의 작품이 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편적 생각, 느낌, 작가의 일상적 소망이 그의 모든 생애를 관통해 지나가며 창조의 시간 동안 그를 인도합니다. 그것들이 희곡의 기본이 되며, 이러한 싹으로부터 문학적 작품이 자라는 것입니다. 작가의 모든 생각, 느낌, 삶의 소망들, 영원한 고통 혹은 기쁨들이 희곡의 기초가 됩니다. 그것들 덕분에 그는 펜을 잡을 수 있습니다. 무대 위에 작가의 느낌과 생각, 그의 꿈, 고통과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 공연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아르카디 니콜라예비치는 우리 앞에 걸린 플래카드에 쓰인 글씨를 가리켰다.
‘작가의 작품의 초목표’.
“작가의 작품의 초목표라고요?” 비윤초프가 비장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설명하지요. 도스토옙스키는 전 생애에 걸쳐 인간 안에서 신과 악마를 탐구했습니다. 이러한 탐구가 그로 하여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쓰게 했지요. 이것이 이 작품의 초목표가 신에 대한 탐구인 이유입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전 생애를 바쳐 자기완성을 추구해 나갔습니다. 때문에 그의 많은 작품이 바로 이 싹으로부터 자라났으며, 이것이 그 작품들의 초목표입니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세속성, 소시민성과의 싸움을 해 나갔으며 더 나은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것을 향한 이러한 투쟁과 추구가 그의 많은 작품들의 초목표입니다.
여러분은 느껴지지 않나요? 위대한 작가들의 이러한 거대한 삶의 목표가 배우의 창조를 위한 흥분되고 매력적인 목표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은 자신을 향하도록 모든 희곡과 역할의 개별적 부분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희곡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 희곡 내의 개별적인 크고 작은 목표들, 모든 배우의 창조적 고안과 행동들, 역할에 대한 논리적 해석은 모두 희곡의 초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과 연관된 관계, 전적으로 그것에 기인한 모든 것이 희곡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주 하찮은 디테일이라 하더라도 초목표와 관계가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해악적이고 잉여적이며 작품의 중요한 핵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방해가 될 것입니다. 초목표를 향한 추구는 모든 희곡과 역할을 관통해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19…년 “배우가 전체 희곡을 관통해 내적인 삶의 추동력과 함께 실제적이고 내적인 추구를 하는 것을 우리의 용어로…” 아르카디 니콜라예비치는 우리 앞에 걸린 플래카드에 두 번째로 쓰여 있는 말을 가리키며 그것을 읽었다.
“‘배우ᐨ역할의 관통하는 행동’.
이렇게 배우에게 관통하는 행동이란, 창조하는 배우의 지성, 의지, 느낌으로부터 자신의 시초를 가져온 내적인 삶의 추동력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선의 계속성을 의미합니다. 초목표와 관통하는 행동의 의미를 여러분에게 좀 더 분명히 보여 주기 위해서는 도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르카디 니콜라예비치는 커다란 흑판으로 다가가서 분필 조각을 집었다. “모든 목표와 역할의 삶이 지닌 짧은 선들이 예외 없이 하나의 구체적이고 공통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올바른 것인데, 그것이 바로 초목표를 향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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